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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식경제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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콘돔의 표준을 아세요?
콘돔 등 피임기구도 표준화 된 규격이 있어
믿을 만한제품을 누구나 편하게 구입하고 이용할 수 있다.
표준이 안전한 성생활까지 보장 하다니...
"와~, 이거 정말 축하해. 벌써 아빠가 되는 거야?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아빠가 돼~? 하주임 능력 좋네!"
외근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온 표 대리, 여기저기 술렁술렁 거리는 분위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 두리번거린다.
하 주임의 멋쩍어 하는 모습을 보고 표 대리가 묻는다.
"어이, 하 주임, 뭐 좋은 소식 있는 거야?"
표 대리의 말에 하 주임은 부끄러운 듯 입을 연다.
"네, 표 대리님, 좋은 소식은 좋은 소식이죠. 제가 계획에 없던 아이 아빠가 됩니다."
"결혼 했으면 당연히 아빠가 돼야지, 계획에 없었다니? 아이는 빨리 가질수록 좋아." 표 대리가 자신의 아이들을 떠올리며 말한다.
"저희는 적어도 2년 동안은 둘이서 신혼 분위기를 물씬 내고 싶었다고요."
하 주임의 이 같은 대답에 옆에 있던 차 대리가 짓궂게 거든다.
"우리 하 주임은 결혼하던 그 날 가족계획에 실패한 거지만, 허니문 베이비를 얻은 건 축복이야. 그거 아무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."
"헌데, 하 주임은 사내 최고 미녀와 결혼했으니, 첫 아이가 딸이면 정말 미스코리아 감이 태어날 것 같네. 히야~, 그렇게 예쁜 아내와 사는 하 주임이 부럽다, 부러워."
감탄사를 남발하는 표 대리에게 "저, 표 대리님 사모님께 전화해서 일러요~!!" 외모에 자신 있는 공주표 예 민혜가 깍쟁이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. 사무실은 웃음바다가 된다.
뒤에서 조용히 듣던 팀장, 손뼉 두 번을 쳐 주위를 집중시키며 말 한다.
"자, 자, 이제 하주임 축하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, 지금은 일들 좀 합시다, 일. 점심시간 지난 지가 언젠데~. 민혜씨, 아까 정리하라던 자료 10분 안에 내 자리로 가지고 와요."
"아직 다 안됐는데...," 민혜씨가 아까와는 달리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사무실 분위기 조용해진다.
"축하는 이따가 제대로 하자고. 오늘 내가 축하 턱 제대로 쏠게." 팀장의 분위기 살리기 멘트에 다들 웃는다.
오후 일정을 모두 마친 표 대리 팀 식구들은 팀장을 중심으로 회사 근처 호프집에 모여 앉았다. 거국적인 건배와 함께 모두들 이야기꽃을 피운다.
"그런데, 하 주임, 가족계획을 세웠으면 계획대로 잘 지켰어야지. 어쩌다가 깨가 쏟아지는 신혼 기간을 그렇게 포기하게 된 거야?" 팀장이 짓궂은 어투로 물었다.
"팀장님, 그게 말이죠, 제가 일부러 그랬다거나, 몰라서 실수를 한 건 분명히 아닙니다. 어떻게 보면, 저도 피해자 일 수가 있다고요."
하 주임이 맥주를 들이키며 능청스레 대답했다.
"아니, 그건 또 무슨 소리야?" 다들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하 주임의 이야기를 기다린다.
"저, 그게 말이죠, 친한 친구들이 신혼여행 때 콘돔을 선물했는데요, 그게 글쎄..., 흠..., 여자분들 앞에서 말씀 드리긴 창피하니까, 나중에 궁금하신 분은 따로 물어보세요."
하 주임, 정말로 얼굴이 벌게지며 맥주 마시기에만 열중한다.
모두들 헤어져 귀가한 후, 표 대리는 평소 절친한 차 대리와 둘이서 포장마차에 들어갔다.
"아까, 하 주임이 창피하다고 못한 말, 자네는 뭔지 알아?" 표 대리가 차 대리에게 물었다.
"아, 그거? 하하하. 그래. 상식적으론 이해가 잘 안 되는 일이긴 한데, 짓궂은 하 주임 친구들이 유럽산 제일 큰 사이즈 콘돔을 선물했대. 패키지를 확인 안하고 사용한 하 주임도 잘 한 건 없지." 차 대리가 대답했다.
"어이구, 저런. 그러고 보니 언젠가 남성잡지에서 읽었던 기사가 생각나네." 표 대리가 말을 잇는다.
"그, 남자들 성기도 나라마다 인종마다 크기가 달라서 말이야, 콘돔에도 표준 사이즈가 있대. 예전에 유럽 통합 때 콘돔 표준사이즈 정하는 문제로 나라들끼리 경쟁이 치열 했다더군. 결국 콘돔에도 국제 표준이 있는 셈이지. 그런데 재밌는 건, 최근에 이 콘돔 표준 규격이 1~2mm씩 커졌다는 거야."
"음..., 콘돔 사이즈에 표준이 있다는 건 당연 하지만 참 재미있는 사실이네." 차 대리가 술 취해 벌게진 얼굴로 말하자 표 대리, 술잔을 들며 말한다.
"난 하 주임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걸? 내일 출근하면, 하 주임에게 콘돔 표준사이즈를 꼭 알려줘야겠어." ♣
[표준 TIP]
콘돔 표준 이야기
1990년대 초반 EU 출범을 위해 한창 통합작업을 진행하던 유럽 국가들은, 각기 다른 역사와 민족성 때문에 통합 표준 제정에 난관을 겪었습니다. 이중 가장 '난제 중의 난제' 가 바로 '콘돔 사이즈' 의 표준을 정하는 일이였다고 합니다. 각 국가들은 자국민의 '표준 사이즈'를 들고 나와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고, 그 결과 길이 170mm, 직경 49~56mm의 노르웨이 것으로 채택되었습니다.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콘돔도 대부분 이 표준 규격에 따른 것이지만, 길이 112mm, 직경 41mm의 평균 사이즈를 가진 한국인이 쓰기엔 빠짐 현상 등 불편함이 생긴다고 합니다.
얼마 전 부터는 우리나라의 한 회사가 생산하는 콘돔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활발히 수출되고 있습니다. 이 회사가 생산하는 콘돔의 표준 사이즈는 길이 180mm, 폭 53mm, 두께 0.07mm로 국내는 물론 미국, 유럽 등 대부분 국가에서 이 사이즈를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표준이 된 셈이며, WHO 규격도 51~53mm에서 52~54mm로 변경 되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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